여행기 올린다고 해놓고 그뒤로 잠수...사실은 그 다음날부터 일이 좀 있었지요...
게다가 몇일전엔 본의 아니게 애마에게 상처도 입히게 되었구요...
내가 사고낸건 아니구요...학생이 자전거타고 오다가 가만히 서있는 제차를 긁은겁니다...
차는 양도로변으로 주차가 꽉 되어져 있는 상황에다가 차가 밀려 가만히 서있는 상황이었죠...
안그래도 좁은데 그 좁은곳을 자전거를 타고 한손엔 핸펀으로 전화를 해가며 오길래 불안불안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차를 긁은겁니다...
학생에게 수리용품을 사서 흠집제거가 된다면 용품값만 받을것이고 안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해놓고 주소와 전화번호만 적어놓고 집에가거든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근데 잠시후 문자로 3만원 안선이면 자기 선에서 해결하고 싶다고하며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아달라며 거듭 죄송하다고 문자가 왔더군요...
학생이 기특하기도 한것 같아 학생말을 들어주기로하고
부모한테 전화하는것은 보류하고
다음날 진해에선 구할수 없었던 용품을 부산까지 가서
구해가지고 처리를 해봤는데 흠집이 좀 깊었는지 없어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작은 흠집일 경우 3만원선에서 해결이 되겠다 싶어 흠집제거하는 곳을 가니..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하실려면 십만원정도 든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학생과 의논을 해보고 학생부모한테 얘기를 해야겠다고 맘먹고 문자를 보내니 답장이 없는겁니다...
전화기도 꺼져있고...
학생에게도 니가 이런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전화번호 있으니 니 찿는건 금방이라고 메세지를 남겼드랬죠...
약간의 겁도 줄겸...그리고 5만원만 보내라고 문자를 보냈드랬습니다...
업체에서도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하다는 말을 들은데다 무리하게 수리할 필요성이 있나 싶어 5만원만 보내라고 했던겁니다...
근데 대뜸 학생의 엄마라는 여자분이 전화를 해서는 먼저 사과는 않고 어른이 학생데리고 뭐하는 짓이냐는겁니다
게다가 그런일이 있으면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하든지 아님 부모한테 연락을 해야지
왜 안했냐면서...막 머라 그러더군요...
전후사정 물어보질 않더군요...또 학생이 실수한걸 가지고 어른이 학생한테 문자나 보낸다고
난리만 피우더군요...
가만보니 저도 부모들한테 먼저 전화안한게 실수인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수리비를 못준다느니 경찰서에 신고를 하겠다느니 하는겁니다...사과한마디 없이요...
여기서 열받기 시작...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생각이 들어 그럼 신고하세요...
신고하시면 전 기아서비스에 넣어서 제대로 수리 받으렵니다...
그랬더니 알아보고 전화준다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겁니다...
차에서 통화를 하던거라 옆에서 듣고있던 친구놈도 어이가 없었는지 기막혀 하더군요...
집에 돌아와 조금 있으니 이런 문자가 들어왔더군요...

"아저씨 우리 아들이 집에 말하자니 혼날것 같고 지가 갖고 있는 돈삼만원으로 해결하려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저는 집전화번호도 적어드렸다는데 집으로 전화안하시고 미성년자인 아들한테로계속 연락했다는게 화가났습니다.. 집에 말도 못하고 문자계속받으니 겁도나서 잠도 못잤다고하고 아까는 화가나서 경찰서에 접수해서 해결하려
할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얼마안되는 돈 갖고 경찰서 드나드는것도 우섭고 하니 말씀하신 오만원입금할테니 이번호로 계좌번호주십시요..어쨌든 새차에 기스가 났으니 속상하셨을맘 헤아려 드리지못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아저씨네 애들은 얼마나 컸는지 모르겠지만 잠도 못자고 겁먹고 고민했을 애 한테로 문자나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요..

이 문자 받고 얼마나 열받던지...좀전에 전화할땐 잡아먹을듯이 전화하더니...이제사 이런 문자를 보내나 싶어...
지금 장난하냐며...수리비 전액을 달라 그랬지요...
그랬더니 학생상대로 수리비 더 받아서 얼마나 부자 될려고 그러냐면서 다시 문자가 왔고
전 지금 꼭지가 돌아 잠도 못자고 있습니다...
학생의 그 문자한통에 홀딱 넘어가 부산까지 다녀오고 여기저기 물어보고...내가 바보짓을 한것 같네요...
그냥 바로 옆에 서있던 경찰한테 신고하면 끝인것을...
지금
돈 오만원에 못된놈 되고 무쟈게 열은 받아있고 잠은안오고 냉수만 들이키고 있습니다..
말로써 천냥빚을 갚는다 했는데 우째 사람들이 이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