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란...

[인천]한지생각 | 조회 수 2680 | 2010.10.18. 14:38


























































많은 분들이 한지공예란 무엇인지?  궁굼해하셔서 이렇게 맛보기로 올립니다.

1.한지와 한지공예의 역사

  한지는 105년 중국 후한 때의 채륜에 의하여 발명되었다고 전해졌으나 이후 여러 측면에서 자료와 유물의 발견으로 발명이 아니라 채륜에 의해 개량 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전상운의 「한국과학사」에 의하면 종이는 기원전 50 내지 40년대의 전한시대에 발명 되었는데 105년경에 채륜에 의해서 품질이 좋은 종이의 생산이 확대, 보급되면서 제지 기술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자료를 기반으로 본다면 채륜의 종이 발명, 혹은 개량 연대는 고구려의 태조왕 52년, 백제 기루왕 29년, 신라 파사왕 26년에 해당된다.
처음 제지 기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불교가 전재된 고구려 소수림왕 때의 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창건부터 소수림왕 때까지를 기록한 유기(留記)라는 사서(史書)에서 낙랑시대 고분의 관(棺)에서 닥종이 뭉치가 발견되어 우리나라의 종이 역사는 소수림왕 때보다 훨씬 전으로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서기(日本書記)에는 "고구려 영양왕20년(610)에 담징이 종이와 벼루, 먹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본 정창원(正創院)에 보관되어 있는 신라의 호구, 전답, 가축, 수목 등을 조사, 기록한 신라 장적기(神羅 帳籍記)는 만들어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중기의 것으로 보이는 한지로 만든 것이다. 또한 1966년 불국사 석가탑 2층 탑신에서 발견 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물로 751년에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중국 후한 때보다 앞서 이미 신라에 종이가 발명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사실상 종이의 정확한 발명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이미 기원전부터 사용되었다고 확인되어진다. 그러므로 한지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까지 추정되며 한지공예의 역사도 이에 버금가리라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한지공예 전통작품은 조선시대에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랜 것이 300년 안팎이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역사적 혼란을 겪으며 작품의 수가 많이 소실되기도 하였고, 저렴하고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양지의 사용에 밀려 오히려 작품의 수준도 낮아져 버린 실정이었다.

그렇게 홀대 받아 온 한지공예가  이제는 세계 속에서  우리의 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한(韓)브랜드의 열풍 속에서 한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한분야로 재조명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전반 분위기에 힘입어 전통적인 한지 제조법을 익히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전통한지공예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닥종이 인형, 그림기법, 고색한지공예 등으로 옛것을 토대로 지금의 시대를 대표하는 부분으로도 재창조 되어가는 분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2. 한지공예의 종류

종이공예는 크게 나누어 전지공예(剪紙工藝)와 지승공예(紙繩工藝)의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전지공예는 제작기법에 따라 여러 분야로 세분된다. 지호기법(紙湖技法), 오색전지기법(五色剪紙技法), 양각전지기법(陽刻剪紙技法), 투각전지기법(透刻剪紙技法), 음각전지기법(陰刻剪紙技法), 장지공예기법(壯紙工藝技法), 줌치공예기법, 지화기법(紙花技法), 지화기법(紙畵技法) 등이 있다.

 지승공예(紙繩工藝)
종이를 일정한 크기(1~2cm)로 재단하여 이어가면서 꼰 종이끈을 직조하듯 엮어서 형태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꼬아 만든 한지 끈을 지노, 노엮게 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굵기를 조절하여 엮는다. 한지 끈을 꼬아가며 엮는 방법은 3~5가지 정도가 있다.
예전에는 글씨 연습을 하고 버리게 된 종이나, 휴지를 모아 지승기법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이용하기도 하였다. 질긴 닥지를 꼬아서 만들어 기름을 먹이거나 옻칠을 하여 방수성과 내구력을 높여서 생활전반에 사용한 유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갑, 방석, 광주리, 제기, 호리병, 망태기, 허리띠, 반짇고리,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 지호공예(紙湖工藝)
한지를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을 섞어 절구에 곱게 찧어서 점토처럼 만들어 이겨 붙여서 만드는 기법이다.
창호지로 쓰다 버린 폐지나 글씨연습이나 학습용 휴지, 파지 등을 가지고 활용하여 주로 만들었으며, 그릇이 귀한 농가에서 합, 함지, 표주박 등을 만들어 주로 이용하였다. 종이탈 등도 지호기법으로 볼 수 있다.
1998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건칠지불)을 수상한 '종이로 만든 부처님'도 지호공예작품의 한 분야이다.

 오색전지공예(五色剪紙工藝)
소품의 경우는 한지를 여러번 배접한 두꺼운 종이로 골격을 만들었고(현재는 닥으로 만든 종이가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이 있어 현대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기본골격을 합지를 이용하고 있다), 큰 작품의 경우에는 나무로 골격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나무와 종이를 함께 골격으로 사용하였다.
성형 되어진 골격에 한지(초배지)를 한두 겹 바른 후 오색으로 곱게 물들인 한지를 발라서 완성하거나 아름다운 문양을 오려 붙여서 완성한다.
마무리는 옛날에는 옻칠이나 콩댐을 하여 내습성과 내구성을 강화 하였다. 요즈음은 락커칠로 간편하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지공예 분야 전반에 가장 많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 지금도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작품의 제작기법에 따라 양각, 투각, 음각전지기법 공예분야로 세분되기도 한다.
예단함, 버선장, 색실상자, 패물상자, 의걸이장, 상자류, 반짇고리, 갓집, 지통, 고비...등 많은 작품이 이러한 기법으로 만들어 졌다.

- 양각전지공예(陽刻剪紙工藝)
합지된 한지나 나무판재로 뼈대를 만들어 골격이 완성되면 작품의 표면에 한지(초배지)를 붙인 뒤 약 1mm 두께로 무늬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원하는 색상의 한지를 발라 완성한다. 이때 한지는 두 번 발라 주어 표면이 깨끗하고 자연스럽도록 제작한다. 요철부분이 뚜렷하게 처리되기 위해서는 작업 과정이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다.
주로 남성용품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층장, 고비, 서류함, 연상, 필통, 갓집, 망건집, 지통...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 투각전지공예(透刻剪紙工藝)
전지기법으로 골격을 성형하여 원하는 무늬로 골격을 투각한 다음 한지와 색지를 바르는 방법이다.
연상, 찻상, 고비, 필통 등의 작품이 남아있다.

- 음각전지공예(陰刻剪紙工藝)
전지공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문양을 양각으로 오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음각 된 문양을 전체적으로 사용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옛 작품에는 많이 쓰이지 않았으나 몇몇 작품에서 볼 수 있다.

 장지공예기법(壯紙工藝技法)
오색전지공예나 양각공예처럼 뼈대를 만들며 한지를 두, 세겹 바른 뒤 검정색의 두꺼운 장지나 누른색의 장지를 바른 후, 그 바탕에 옻칠이나 콩댐으로 마감하는데 이때 대게는 무늬를 붙이지 않는다.
장지기법을 이용한 작품으로는 장롱, 서류함, 책보관함, 투구함, 화살통, 교지통, 서류통, 분첩, 갈모, 갓집, 망건통, 탕건통, 안경집, 옷상자류, 관복함 등 생활에 필요한 많은 기물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 지화공예기법(紙花工藝技法)
한지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꽃을 만드는 기법이다.
필요와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과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옛날 국가 행사 때 생화 대신 다양한 종이꽃을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장원급제자 에게 하사하는 어사화도 종이꽃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한 불교사찰이나 무속인 들이 주로 많이 사용한 공예이며, 우리 기억속의 꽃상여의 꽃장식도 지화공예라고 할 수 있다.

 지화공예기법(紙畵工藝技法)
기본 골격에 한지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멋을 낸 작품으로, 주로 당초문, 민화, 사군자 등을 그려 넣었다.
의걸이장, 갓집 등의 작품이 남아 있다.

3. 한지공예의 특징과 장점

 한지를 재료로 제작되기 때문에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과 함께 오랫동안 지녀도 싫증이 나지 않으며 정감을 준다.
 일반적으로 종이는 약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여러 겹으로 배접하면 화살도 뚫기 어려운 견고한 작품이 될 수 있다.
 작품제작을 위한 재료의 구입이 용이하며, 기법 또한 어렵지 않아서 누구든지 조금만 배우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제작을 위한 공간도 다른 공예에 비해서 자유롭고 편리하다.
 원하는 모양이나 색상 및 문양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고 문양이 상징하는 의미와 상황이 맞도록 작품 표현을 할 수 있다.
 실내장식을 위한 조형미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서의 실용성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
 한지를 주재료로 하여 제작되는 것이므로 다른 공예품에 비하여 작품자체가 매우 가볍다.
  옛날에도 불상의 경우 지불은 가벼워 혼자서도 이동이 가능하였으나 철  이나 동을 소재로 만들 경우 장정 여럿이도 운반이 힘들었다고 한다.
 전통적인 여러 가지 문양의 활용과 더불어 현대 감각에 입각한 새로운 형태로의 재구성을 통하여 전통문화의 재창조와 계승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

4. 한지공예의 전망

오래 전부터 동양권에서는 물론, 구미 각 국에서도 종이를 소재로 하는 공예품이나 창작 예술품이 제작되었고 많은 호응을 얻어 왔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종이로 옷을 만든다든가, 생활용품인 지갑이나 상자류, 가방류 등 종이용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전지예술(剪紙藝術)이라 하여 공예품이나 그림을 종이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각국에서도 종이를 재료로 하는 현대회화나 공예작품의 제작이 성행하고 있다.
종이는 가볍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여러 겹으로 배접하면 매우 단단하고 질기게 되며, 자연스럽고 간편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요구하는 현대 생활용품에 적합한 소재이다.
따라서 앞으로 종이를 활용한 가구, 생활용품이 생활전반에 걸쳐 널리 확산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한지공예품은 우리의 문화 예술을 대변하여 한브랜드의 한분야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한국적 토산품으로 외국인의 구매의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관광기념품으로도 유망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이유를 들어서라도 우리 전통예술인 한지공예를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 공예의 뛰어난 한 분야로 가꾸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추천 0 0 비추천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Profile image [서경]mors 2010.10.18. 14:42
멋집니다...
은은한 색이 참 좋습니다...~~~
Profile image [디저트]현지아빠 2010.10.18. 15:09
와~~ 정말 이쁘네요..

역시 한국사람 정서에 딱 맞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비싸겠지요..? ^^;;

현지방에 작은 가구 같은거 하나 놔 주고 싶지만..ㅎ;;
Profile image [서경]이쁜딸기맘 2010.10.18. 15:13
으와~~멋지네요~~갖고 싶은것도 있고...
직장다니기전엔 배워보고 싶었는데..
Profile image [서경]제이 2010.10.18. 15:16
오.. 직접 하시는건가요?
예전 보드동호회에서도 도자공예 하시는 형님이 계셨는데.
공예쪽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는..
언제한번 찾아뵙겠습니다. :)
Profile image in╂∑rNⓔⓔDs 2010.10.18. 16:28
오~ 정말 정말 멋집니다. 말로는 표현이.. @,@;
[인천]한지생각 2010.10.18. 17:50
인천신포동근처에 오시면 들르세요^^ 맛있는 차가 공~짜~ ㅎㅎ
야채 2010.10.18. 22:05
오우 정말 멋지네요...전부 갖고싶네요..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네티러브입니다. 스포티지R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 [16] file nattylove 13.07.05. 125539
공지 [제안]스포티지알넷. 좋죠? 그럼 함께 즐겨봐요~!! [54] [47] file nattylove 10.04.30. 187887
공지 [알림] 스포티지알넷의 소개와 운영방침. [47] [169] file nattylove 10.02.17. 249679
11416 집에 빨리 가고 싶군혀 ㅜㅜ [8] 흰둥이엄마 10.10.18. 1089
11415 저도 수령완료~ [8] [서경]빽가 10.10.18. 1019
11414 수령 완료~!!! (희창형님&바다마루님 감사합니다 ^^) [16] file [디저트]현지.. 10.10.18. 1404
» 한지공예란... [11] file [인천]한지생.. 10.10.18. 2680
11412 이게 멀까요? [11] file [충]진선아빠 10.10.18. 1384
11411 대기 순번 1위 ㅋㅋ [6] [서경]포랭이 10.10.18. 1944
11410 출고날 튜닝한 목록 입니다...ㅋㅋ [8] 코너링머신 10.10.18. 1165
11409 제 스알이는 바로윗집 재털이?? [11] [서경] 여우비 10.10.18. 1107
11408 F1 그랑프리 경기...다녀오겠습니다...;; [13] file [서경]뭐야너.. 10.10.18. 1299
11407 서경방 외 이러는 거샤!!!! [13] [한정식]래니.. 10.10.18. 1129
11406 베토벤 바이러스 중의 넬라 판타지아 [3] in╂∑rNⓔⓔDs 10.10.18. 1081
11405 [중국] 스포티지 - 2세대 * 3세대 차량(모델비교) [2] file 초보라고 10.10.18. 1750
11404 브레크 업글하러 장안동 와있습니다 ㅠㅠ [8] [서경]삿즈 10.10.18. 1357
11403 넷스티커~ 휠캡~ 꺄오~ [4] [충남]아이라.. 10.10.18. 1064
11402 식사 맛있게 하셔요!! [6] [짐승]앙팡테.. 10.10.18. 1027
11401 [지엠대우] 알페온 - 엔진 2.4L 탑재(출시) [7] file 초보라고 10.10.18. 1223
11400 엔진오일 교환 후.. 긴급출동 ㅜㅜ [10] [서경]구루마 10.10.18. 1475
11399 사적인 질문좀 드릴께요...ㅠㅠ [8] [충]박카스 10.10.18. 1071
11398 [현대] 2011 뉴 아반떼 XD 부분변경 모델(공개사진) [6] file 초보라고 10.10.18. 1383
11397 우리 스알도 사이드마커 전구 추가 할수 있나요? [3] 김영선(땡꼬) 10.10.18. 1078
11396 [행복한 경영이야기] - 사랑이 있을 때 행복도 있다. [3] [서경]로기 10.10.18. 1067
11395 안산 DIY벙개 중식사진(스압주의) [18] file [짐승]앙팡테.. 10.10.18. 1706
11394 스알이 휠 가격... [9] 고인돌 10.10.18. 1194
11393 쪽지가 왔었습니다. [4] file (광주)ringjjang(.. 10.10.18. 1026
11392 날씨가 추워지니 차가 더 통통 튀는거 같아요~~ [11] 김영선(땡꼬) 10.10.18. 1038
11391 [현대] 2011 YF 소나타 2.0L 터보엔진 - 보도자료(공개) [11] file 초보라고 10.10.18. 1610
11390 [현대] 2012 벨로스터 - 내부 인테리어(스파이샷) [5] file 초보라고 10.10.18. 1222
11389 [기아] 뉴 모닝 후속 - 스파이샷(내부포함) [7] file 초보라고 10.10.18. 1573
11388 갤럭시S 프로요 [9] [서경]영혼을.. 10.10.18. 1548
11387 ♤♤♤ 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자게 출석부 ♤♤♤ [22] file [충]박카스 10.10.18.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