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기함 ‘K9′의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공개되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블로그인 AutoBlog에 올라온 사진인데 국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얼핏보면 슈퍼스포츠 세단과 같은 포스를 풍기죠. 측면 휀더에 보이는 에어벤트는 이탈리아의 마세라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후드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전면 범퍼의 모습도 강렬함이 느껴지네요. 위장막을 쓰고 있어도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K9는 현대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를 겨냥한 모델이죠. 기아차로서는 K7의 윗급이어서 사실상 오피러스의 후속인 대형세단입니다. 족보상으로만 오피러스의 뒤를 이을뿐 사실상 오피러스와는 차별화된 고급 대형세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피러스와 비교해 약 90mm정도 더 긴 차체를 가질 거라고 하죠.

 

사진을 보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대략 에쿠스와 견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주차칸을 가뿐하게 넘어선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전장 5m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크고 중후한 모습이죠. 전면부 그릴은 예의 ’슈라이어 그릴’이 적용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AutoBlog에 나온 것들입니다.

 

에쿠스 휠을 장착하고 테스트 중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랫 급인 K7이 이미 18인치 휠을 탑재하고 있기에, K9은 18~19인치의 휠을 탑재 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탑재한 것으로 보이고 전조등은 K7과 마찬가지로 면발광 LED를 적용했습니다. 사이드미러 리피터의 경우도 단순히 방향지시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LED를 곡선형으로 만들어 모양을 잡아 놓았군요.

엔진은 기아차 라인업의 흐름으로 볼 때 최소 3.3 직분사 람다엔진부터 최대 5.0 타우 직분사엔진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속기 역시 현대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같은 변속기가 탑재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하위 모델에는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될 수도 있겠지요. 지향하고 있는 시장이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이고 고급세단을 표방하는 차여서 실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를 갖게 합니다.

 

기아차로서는 대형 후륜 세단을 처음으로 내놓게 되죠. 에쿠스와 제네시스 양산을 통해 후륜 기술력이 상당히 안정된 현대기아의 R&D 실력을 봐서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세단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격은 주력모델이 5000만원대 정도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물론, 최상위 모델은 이보다는 훨씬 비쌀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기존 에쿠스와 제네시스도 최상위 모델보다는 중간 이하 모델 판매량이 더 많았습니다. 한국 시장 특성상 ‘차급’보다는 ‘차종’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 같은 차라면 저배기량의 나름 실용적(?)인 차가 많이 팔리죠.

 

이로써 내년 봄이면 기아차는 모닝 – 프라이드 – 포르테 – K5 – K7 – K9으로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네요. 지엠대우가 최근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시장 파워를 넓히고 있고, 현대는 아직까지 부동의 1위이고… 르노삼성도 곧 새 SM7을 낼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내년 봄까지의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각축이 벌어질 것 같군요. 아름다운 경쟁이 되어야 하겠죠. *

강성환 카페테리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