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국내 준대형 승용차시장이 치열한 전장으로 바뀔 전망이다.

새로운 최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기아차 'K7'에 GM대우 '알페온'과 현대차 '신형 그랜저' 등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K7'은 지난해 11월말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올 2월부터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6개월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K7'은 지난달에도 4천5대가 판매되면서 2천114대에 그친 '더 럭셔리 그랜저'를 더블스코어로 제쳤다.
'K7'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것이 GM대우의 야심작 '알페온'이다

GM대우는 다음달 알페온 3.0모델 CL300 디럭스/프리미엄, EL300 슈프림/스페셜 등 3개 모델을 선보이고 10월 중순에는 2.4모델 CL240, EL240 등 2개 모델을 각각 디럭스와 프리미엄 트림으로 출시한다.

지난 9일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오는 18일부터 본 계약에 들어간다.

'알페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알페온'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GM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시장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올해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중대형 세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북미신차충돌테스트(NCAP)에서 정면, 측면, 후방, 전복 전 분야에서 별 5개 만점을 얻기도 했다.

동급 최장의 전장(4995mm)에서 나오는 안락한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한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으로 경쟁 차종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엔진으로는 263마력의 파워를 자랑하는 고속회전형 직분사 엔진인 SIDI(Spark Ignition Direct Injection)를 탑재했다. GM의 고급세단 캐딜락 CTS에도 장착된 이 엔진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첨단 어댑티브 제논 헤드램프, 스위치 타입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충돌속도에 따라 2단계로 압력이 조절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이온생성기능을 포함한 공기청정기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K7'에 밀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그랜저'는 오는 11월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HG)로 절대강자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05년 그랜저 TG 출시 이후 5년만에 외관과 엔진 등을 모두 바꾼 풀 체인지 모델이다.

2.4, 3.0, 3.3 등 3개 모델에 모두 GDI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출력과 연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최고급 모델의 최첨단 안전,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차량 흐름에 따라 속도를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시스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등이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의 '2011년형 SM7'은 'K7'과 '그랜저' 양강구도 속에서 지난달 1천184대를 판매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알페온' 출시 이후에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SM7'의 선호층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SM7'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준대형차 시장은 K5의 등장으로 중형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월간 판매 8천대 수준으로 다소 축소됐다"면서 "하지만 다음달 이후 잇따른 신차 출시로 한치의 양보없는 시장 쟁탈전이 펼쳐지면서 월 판매 1만대 이상으로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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